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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순례/071208
– Yoshifumi Nakamura / 황용운, 김종하
– Spacetime / 041025
– 건축의 꽃은 설계고, 설계의 꽃은 주택이라고 자주 들었다. 기본이면서도 가장 어렵다는 이야기로 생각이 된다. 이 말을 가장 크게 공감한 것은 4학년때 주택설계 당시였다. 덩치만 커진 프로젝트들을 작업하면서, ‘아~ 나도 좀 배웠구나…’라는 생각에 빠져있을 때 주택설계는 ‘변한게 없구나’로 나의 생각을 바꾸게 해주었다. 그래서인지 그때는 그렇게 한숨쉬며 형편없이 보던 임지택선생님이 시간이 지난 지금은 조금은 이해가 간다. – 주택설계-명상을 위한-에 이리저리 치이던 중 ‘주택순례’를 접하게 되어 시간이 부족한 학기 중간 중간 후루루룩 읽어내렸다. 그 책을 군생활의 여유를 틈타 다시 펼치게 되었다. – 우선 책표지부터 보자. Le Courbusier의 작은 집부터 Louis I Khan의 에쉬에릭 하우스등 이름만 들어도 덜덜덜인 건축가들의 이름이 고딕체의 굵은 글씨로 써있다. 책에는 저자가 직접 여행하면서 그린 주택들의 도면과 찍은 사진들도 곁들여져 있어, 책을 읽다 눈을 감고 생각하노라면, 저자와 함께 여행하는 기분도 든다. – Le Corbusier 작은 집
외관의 아름다움? 그건 잘 모르겠다. 지금의 기준으로는 평범한 모습이니까. 허나 시대상을 생각했을때 상당히 파격적인 모습이었을 것이다. 작은 집에 대한 책에도 그렇게 명시되어있다. 집은 어떤가? 따듯하다…어머니를 위해 지은 집이다. 낭만적이다. 곳곳에 세심한 정성들이 묻어있다. 건축을 공부한다면 꼭 해보고 싶은 작업이다. 어머니를 위한 집이라니….
- Philip johnson 타운하우스
Philip Johnson은 무수히 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럼에도 내가 아는 것은 몇 안된다. 아니 glass house뿐이라고 하는 것이 더 솔직하다. 관심부족이다. 반성해야겠다. 그의 작품들을 잘모르기에 책장을 넘기며 사진들을 흩어봤다. ‘어! 이거 멋지다’ ‘와’ 뒤어서 감탄사까지 절로 나왔다. 대지 조건을 보니 폭이 7.5m, 깊이가 30m다. 갑자기 2학년때 했던 동아리방 프로젝트가 생각난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좁고 긴 대지는 단지 조건이고, 그 과제의 가장 큰 주제는 나무 벽과 콘크리트 벽이라는 양쪽 벽이 가진 재료의 물성을 잘 이해하는 것이 목적이었던 것 같다. 다시 타운하우스로 돌아와서 살펴보자. 어떤 건물인가? 건축가는 이 타운하우스를 내측의 건축이라 했다. 자칫 사람들이 지나쳐버릴 정도의 평범한 인상의 정면, 그리고 그 속의 별세계. 이 집은 평면이랄 것도 없다. 중정만 있다. 그 뿐인데 공간은 빛이 난다. 긴 거실을 지나 침실을 가기 전 물이 있고, 하늘을 담고있는 중정을 지나며 하늘을 올려보면 거주자는 뉴욕의 한 가운데 있음을 느낀다.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 이 주택은 구석구석까지 더해진 건축가의 섬세함으로 더욱 빛난다. 이 주택에 어울리는 단어는? ‘세련, 우아, 순수…..그리고 사치’
- Gerrit Thomas Rietveld 슈뢰더 주택
2학년때, 예술과 디자인 수업때 이 슈뢰더 주택 덕분에 김선아 선생님한테 엄청난 곤욕을 치룬 기억이 난다. 큐비즘이 뭔지……휴… 그 당시 자료찾기에 미숙해 이 주택에 대해 자세히 공부하지 못했지만, 이제와 책을 찬찬히 살펴보니 이거 재미있다. 주택이 변신 주택이다. 벽이 생겼다가 없어졌다가….. 몬드리안의 ‘컴포지션’을 연상시키는 색상과 입면, 평면. 테스틸 운동의 대표작이라 하는데, 이념/사상을 표현하기 위한 실험적인 주택의 느낌이다.
- Frank Lloyd Wright 낙수장
친자연적 건축이라 불리는 낙수장(falling water) 대학교 2학년 전과 면접을 위해 건축과 건물에 갔다 보았던 모델에 매료당해 전과 직후 관련 서적을 탐독했던 기억이 있다. 여러 서적을 보던 가운데 인상적인 것은 친자연적 설계라는 칭찬 일색인 이 건물이 도가적 관점에서는 친자연적이 아니며, 자연 지배적인 서구적인 가치관의 전형이라는 글이었다. 때때로 낙수장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 난 이 이야기를 늘 하곤 했다. 허나 이런 논쟁과는 무관하게 낙수장, 역시 멋있다. 그런데 낙수장은 좀 어렵다. 흔히 설계 작품을 공부하다보면 도면을 느끼고, 걸어보라고 하는데, 이 건축은 잘안된다. 작가 역시 비슷한 것을 느꼈는지 실제 가보지 않으면 느낌이 오지 않는 곳이라고 한다. 사진이나 도면으로 느껴지지 않는 감동, 무엇일까?
- Mario Botta 라고르네토의 주택
역시!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훌륭하다. Botta는 교보타워 같은 큰 건물보다는 조금 작은 건물에서 역량을 더욱 잘 발휘하는 것 같다. 기하학의 깔끔하게 정돈된 형태, 그 속에 숨은 아름다움, 사선, 빛의 이용. 나는 Botta가 좋다.
- Louis I Kahn 에쉬에릭 하우스
“Withoout Light, there is no architecture” “Light is the theme” Kahn의 건축은 정갈하다. 계단 손잡이, 화롯가의 난로 벽돌의 모양새 어느 하나에도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이런 섬세함에 Kahn은 빛으로 건축이라는 조각에 마무리 작업을 했다. 빛의 향연이 어우러진다. 작은 주택이지만 저자가 신전같다고 한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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